제 계산의 비밀

이번 만우절 장난은 잘 즐기셨나요? 이번의 관전 포인트는, 역시 포토샵으로 만든 책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.

이번 작업에 사용된 책은 Bartle & Sherbert 의 Introduction to Real Analysis 라는 책입니다.

간단한 스펀지질을 통해 제목과 그림을 지우고 대신 아래와 같은 가짜 저자와 제목을 덮어씌웠죠. 원본 책 지못미...

당연히, 저런 책도 저런 저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. 저자 이름은 스리니바사 라마누잔(Srinivasa Ramanujan)을 거꾸로 썼고, 부제는 Spivak의 The Joy of TeX을 베꼈습니다. 수식들도 블로그 어딘가에 잘 숨어 있습니다.

제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런 이상한 계산들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.

하지만 저는 그런 궁금증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.

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제 계산들은 사실 저의 실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.

때는 고등학교 시절, 한창 호기심 많던 시절에 저는 도서관에서 하나의 책을 발견했습니다.

바로 이 책이었죠.

한 무명의 인도 수학자 Najunamar Asavinirs 가 저술한 Today's Calculation이라는 책이었습니다.

책 속에는 놀라운 계산들로 가득했고, 저는 그 내용들을 이해하기도 벅찼습니다.

사실 흥미로운 주제들이 넘쳐나긴 했지만, 구성이 잘 짜여져 있진 않았거든요.

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그 내용을 조심스럽게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, 그것이 바로 이 책과 동일한 제목의 포스팅 시리즈였습니다.

고백컨대, 제 미욱한 글들이 받아야 했던 모든 긍정적인 평가들은 응당 저 저자의 몫입니다.

오늘, 저는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.

즐거운 4월 1일 되세요!

p.s. 저자 이름은 거꾸로 읽어야 제맛입니다.